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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침이란?

AI를 똑똑한 비서로 만드는 첫 번째 열쇠를 알려드립니다.
지침이란?
Midjourney 생성 이미지

안녕하세요. 오늘부터 'AI 지침 라이브러리'를 시작합니다.

첫 번째 이야기는 '지침이 도대체 뭔가요?'입니다. 어려운 말 같지만 사실 우리가 매일 하고 있는 일입니다.

지침,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죠

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업무를 설명할 때를 떠올려보세요. "이 일은 이렇게 하는 것입니다. 주의할 점은 이거고요. 이럴 땐 저렇게 하시면 됩니다."

바로 이게 지침입니다.

AI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. 명확한 설명서를 주면 AI가 우리 의도대로 일해줍니다. 지침 없이는 AI도 "뭘 어떻게 해야 하죠?"라고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.

지침의 종류, 알고 쓰면 더 효과적입니다

일반 프로젝트 지침 vs AI 도구 지침

지침을 설계할 때 구조가 다르다는 걸 아시면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.

일반 프로젝트 지침 구조

  • 역할 부여 없이 프로젝트 자체에 집중
  • "이 프로젝트는 Q4 매출 증대가 목표"
  • "보고서는 주간 단위로 작성하되, 핵심 지표 3개만 포함"
  • "예산 초과 시 즉시 알려주고, 대안 제시"

프로젝트의 목적, 규칙, 진행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입니다.

ChatGPT/Claude 지침 구조

  • AI에게 특정 역할과 행동 방식을 부여
  • "너는 1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다"
  • "항상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하고, 감정적 표현은 배제해라"
  • "질문 받으면 3가지 관점에서 답변하라"

AI 자체를 어떤 전문가로 만들지에 대한 설정입니다.

왜 구조가 다를까요?

  • 일반 지침: 프로젝트 관리와 진행 방식에 집중
  • AI 지침: AI의 성격과 응답 패턴을 정의

같은 "마케팅 프로젝트"라도 일반 지침은 "어떻게 진행할 것인가"를, AI 지침은 "AI가 어떤 전문가가 될 것인가"를 다룹니다.

ChatGPT와 Claude의 Project 기능

ChatGPT와 Claude 모두 'Project'라는 공간을 만들어 지침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. 각 프로젝트마다 다른 지침을 넣을 수 있어서

  • "회계 업무" 프로젝트: "숫자는 반드시 검증하고, 세법 변경사항도 함께 알려주세요"
  • "기획서 작성" 프로젝트: "핵심 메시지부터 말하고, 근거는 3개까지만"
  • "고객 상담" 프로젝트: "친근하되 전문적으로, 어려운 용어는 쉽게 풀어서"

이렇게 각 업무별로 AI의 성격과 일하는 방식을 달리 정해줄 수 있습니다.

예를 들어 "마케팅 분석가" 프로젝트를 만들어두면, 그 안에서는 AI가 항상 마케팅 관점으로 답변합니다. 새로운 대화를 시작해도 이전에 설정한 전문성과 말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.

지침 설정으로 얻을 수 있는 5가지 장점

1. 업무별 맞춤 전문가 확보 
회계용 AI, 기획서용 AI, 고객상담용 AI... 한 명의 AI를 여러 전문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. 마치 각 분야별 전담 직원을 둔 것 같습니다.

2. 매번 설명할 필요 없는 시간 절약 
"너는 마케팅 팀장이야. 항상 ROI 관점에서 답변해줘" 같은 기본 설명을 매번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.

3. 진짜 전문가다운 답변 확보
단순히 "넌 20년 경력의 회계사야"라고만 하면 안 됩니다. 여기에 더해서:

  • "모든 수치는 검증 과정과 함께 제시하고"
  • "세법 변경사항이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미리 알려주고"
  • "위험 요소는 반드시 언급하되, 대안도 함께 제시해줘"

이런 식으로 회계사가 실제로 일하는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지침에 넣어야 진짜 전문가처럼 행동합니다.

4. 내 업무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응답
"간결하게", "자세하게", "친근하게", "전문적으로"...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계속 소통할 수 있습니다.

5. 실수 방지와 품질 관리
"재무 데이터는 반드시 검증하고, 출처를 명시하라"는 지침을 넣어두면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체크해줍니다.

지침 설계, 단순한 역할 지정을 넘어서

지침은 단순히 "너는 회계사야"라고 역할만 정하는 게 아닙니다.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.

목적별 지침 설계

  • 효율성 중심: "10분 내에 읽을 수 있는 분량으로 요약해주세요"
  • 정확성 중심: "모든 수치는 계산 과정과 함께 제시하고, 불확실한 부분은 명시해주세요"
  • 창의성 중심: "기존 아이디어에 3가지 새로운 관점을 더해서 제안해주세요"

업무 프로세스까지 포함한 지침

  • "기획서 작성 시: 1) 문제 정의 → 2) 현황 분석 → 3) 솔루션 제안 → 4) 실행 계획 순서로"
  • "고객 문의 응답 시: 1) 공감 표현 → 2) 문제 파악 → 3) 해결책 제시 → 4) 추가 도움 제안"

상황별 대응 방식 미리 정의

  • "예산 관련 질문이면 CFO 관점에서 답변"
  • "기술적 질문이면 비개발자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"
  • "긴급 사안이면 핵심만 먼저 알려주고 상세 설명은 나중에"

지침 없이 AI를 쓰면 어떻게 될까요?

제가 실제로 겪어본 상황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.

같은 질문인데 매번 다른 답변 "마케팅 전략 짜줘"라고 물었을 때:

  • 어떤 날은 SEO 위주로 답변
  • 다른 날은 SNS 마케팅 중심으로 답변
  • 또 어떤 날은 오프라인 광고까지 포함해서 답변

매번 제비뽑기 하는 것 같았습니다.

내가 원하는 깊이와 다른 답변 
간단한 요약을 원했는데 3페이지짜리 긴 설명을 주거나, 반대로 자세한 분석을 부탁했는데 두 줄로 끝내버리거나...

"아니, 그게 아니라..."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.

업무 맥락을 모르는 일반적인 답변 
"우리 회사 상황에 맞는 제안 좀 해줘"라고 했는데, 대기업용 조언을 하거나 전혀 다른 업종 얘기를 하더라고요. 매번 "우리는 중소기업이고, 제조업이고..."라고 다시 설명해야 했습니다.

톤이 일정하지 않은 답변 
어떤 때는 교수님처럼 딱딱하게, 어떤 때는 친구처럼 캐주얼하게... 회사 보고서에 쓸 내용인데 반말 투로 답변이 와서 당황한 적도 있습니다.

지침이 있으면 이런 불규칙한 상황들이 사라집니다. AI가 "아, 이 사람이 원하는 게 이거구나"를 확실히 알고 있으니까요.

처음엔 어색하실 수 있습니다

"AI한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."

저도 그랬습니다. 처음엔 마치 외국인과 대화하는 것 같았어요. 하지만 몇 번 해보시면 "아, 이렇게 말하면 되는구나" 감이 오실 겁니다.

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. 조금씩 개선해나가면 그만입니다.

지침이 있어야 AI와 제대로 일할 수 있습니다

업무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의 시작을 ChatGPT나 Claude를 통해 시작하는 것을 권장합니다. 기획서 초안, 이메일 작성, 데이터 분석, 고객 응대... 어떤 일이든 AI와 함께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결과도 더 좋아집니다.

그 시작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지침입니다.

'지침 라이브러리'를 통해 바로 적용해 사용하실 수 있는 지침들을 공유하고, 또 그 지침들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여러분들의 경험을 자본으로 AI를 통해 다양한 일을 하실 수 있게 도와드리고자 합니다.


AI와 친해지는 첫 걸음은 대화법을 배우는 것입니다. 지침은 그 대화를 더 쉽고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입니다. 조금씩 시작해보시면 됩니다.